LGU+, 흑자전환…SKT, 영업이익 33.2%↑ KT는 마케팅비·CAPEX 감소에도 실적 ‘제자리 걸음’
보조금 시장 냉각으로 인한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용 감소, LTE 가입자 증가 등 호재가 가득했던 2분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가 엇갈린 성적을 거뒀다.2일 이동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분기 흑자전환하며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뚜렷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제무제표 기준 1천44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815억원으로 흑자(직전분기 대비 9.6% 증가)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의 실적 호조는 이동통신의 핵심 사업인 무선서비스 부문만 떼어 보면 더 명확하다. 이 회사의 무선서비스 부문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서비스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직전분기 대비 6% 증가한 1조1천73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역시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순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3.9%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3.2%, 순이익은 288% 각각 증가했다.
두 회사의 실적 호조에는 마케팅 비용과 시설투자비용 감소,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한 무선ARPU의 증가가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케팅 비용은 LG유플러스가 작년 동기 대비 8.3%, 직전분기 대비 0.8% 감소한 4천462억원이었고, SK텔레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1.2%, 직전분기 대비 5.9% 줄어든 8천528억원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SK텔레콤은 CAPEX가 전년 동기 대비 52.3%, 직전분기 대비 16.3% 대폭 감소한 2천93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특히 활발하게 벌였던 LTE 전국망 구축작업이 끝남에 따라 비용이 감소했고 이는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APEX는 2.1㎓ 대역 기지국 증설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6.7% 증가한 3천859억원을 기록했지만 LTE 가입자 비중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상승이 무선서비스의 매출을 늘리는 동력이 됐다.
이 회사의 6월말 기준 LTE 누계 가입자 수는 작년 2분기보다 128.9% 증가한 590만명이었으며 전체 무선 서비스 가입자 중 LTE 가입자의 비중은 5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무선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직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3만3천834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KT는 2분기 영업이익 0.7% 증가(3천483억원), 매출액 0.8% 증가(5조7천570억원)라는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1천3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3% 나 급감했다.
여기에는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과 사용량 감소에 따른 유선분야 실적 부진(작년 동기 대비 6.4%↓)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무선 분야만 떼어놓고 봐도 성장세가 경쟁사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이 회사 역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비용과 CAPEX 감소라는 호재가 있었다.
ARPU는 전분기 대비 1.6%, 작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3만1천615원을 기록했으며 무선분야 CAPEX는 작년 동기보다 67.5%나 줄어든 1천821억원이었다.
하지만 무선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만 늘어났고 직전분기보다는 오히려 0.2% 감소한 1조7천522억원이었다.
KT는 LTE 누적 가입자는 606만명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지만 전체 무선 가입자 중 LTE 가입자의 비중은 36.8%으로 경쟁사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가입자수는 2분기 3천명 순감한 1천644만명이었다.
별도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하면 KT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순이익은 81.3%, 영업이익은 33.5% 각각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