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전력난 우려…관련주 주가 동향은

사상 최악 전력난 우려…관련주 주가 동향은

입력 2013-08-12 00:00
업데이트 2013-08-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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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전소 고장마저 잇따르면서 12일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

전력난이 심화하자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키는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전력 관련주인 한국전력 등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모양새다.

◇ 발전소 잇따라 정지…전력수급 초비상

전력거래소는 애초 이날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천50만㎾에 달해 상시 수급 대책 시행 후 예비전력이 195만㎾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공급력 50만kW)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예상치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진 3호기는 이번 주 안에는 재가동이 힘들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용량 20만㎾급인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이날 오전 7시 8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약 한 시간만인 오전 8시 4분 재가동됐으나 평소 출력의 50%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발전기 고장으로 전력공급량이 60만㎾ 가량 줄어들게 된 것이다. 전력 당국은 비중앙발전기 가동 등 비상수단을 동원할 계획이지만 발전기 고장에 따른 부족분을 완전히 충당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최대 전력수요가 8천50만㎾에 이를 경우 예비전력은 160만㎾까지 하락해 전력경보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급 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이면 ‘관심’, 300만㎾ 미만은 ‘주의’, 200만㎾ 아래로 떨어지면 ‘경계’, 100만㎾ 미만은 ‘심각’이 각각 발령된다.

수급경보 ‘경계’가 내려진 것은 2011년 9.15 전력 대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기상청은 말복(末伏)인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나타내고 수원 34도, 부산 33도, 대전 34도, 강릉·청주 35도, 대구·울산 37도 등으로 전국이 전날과 대체로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 스마트그리드 강세…전문가 “옥석 가려야”

이런 가운데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포스코 ICT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7% 높은 9천800원에 거래됐다.

원격검침 솔루션 전문업체 누리텔레콤과 전자식 전력량계 전문업체인 옴니시스템은 각각 6.54%와 4.31% 올랐고, 피에스텍은 4.33% 상승한 6천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츠로시스도 1.1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이 심하지만 당장 공급확대가 어려운 만큼 수요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는 장기적 이슈”라며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부각됐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육성과 환경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는 결국 스마트그리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옥석 가리기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포스코 ICT 등 실적이 나오는 기업을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맞다”면서 “단순히 테마성으로 오르는 주식이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누리텔레콤이나 옴니시스템 등은 3년 연속 적자 기업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인 전력 관련주인 한국전력은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전력난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아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2% 오른 2만9천600원에 거래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력난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굳이 마이너스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최근의 주가 상승은 전기료 인상 기대감에 힘입은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해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와 인천 소재 의무절전업체인 한국기초소재를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10월께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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