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동아일보 사돈기업서 203억원 출자받아”

“채널A, 동아일보 사돈기업서 203억원 출자받아”

입력 2013-08-14 00:00
업데이트 2013-08-14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당 최민희 의원실…”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206억 투자”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동아일보의 사돈 기업인 이엔티(E&T)로부터 203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4일 “채널A에 203억원을 출자한 이엔티는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 씨의 부인과 사촌 사이인 고광표씨가 창업주인 회사로, 고씨의 후손이 경영권을 가진 곳”이라고 밝혔다.

채널A에 대한 이엔티의 지분은 전체의 4.98%에 해당해 주요 주주로 분류되는 기준인 5%에는 0.02% 못미친다. 주요 주주로 분류되면 변경시 사업승인 취소 사유가 된다.

이엔티는 사업승인신청 때에는 출자자 명단에 없던 회사로 2011년 4월 승인장 교부 직전 채널A에 출자했다. 당시 채널A는 출자를 약속한 회사들이 대거 빠져나가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시점으로, 최 의원은 “이엔티가 채널A의 자본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돈을 끌어다 융통해줬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채널A는 승인 신청 당시 출자 약정을 받은 3천901억7천100만원 중 20.7%인 808억5천300만원의 약정이 철회돼 승인장 교부에 앞서 915억7천300만원의 자금을 추가로 모집했는데 이엔티는 이 때 새로 출자자로 포함됐다.

이엔티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대형 대리점 업체로, 주로 광주, 전남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채널A 출자와 비슷한 시점에 SK텔레콤으로부터 출자금과 같은 액수인 203억원을 빌려 이듬해 상환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엔티는 거래액이 연간 1천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적으로 가까운 협력사”라며 “사업적으로 친밀한 관련이 있는 곳이라서 돈을 빌려준 것이지 종편 투자와 관련이 있어서 빌려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앞서 지난 9일에는 승인장 교부 직전 채널A에 신규 출자한 회사 중 하나인 리앤장실업의 출자금 100억원이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 중인 김찬경 회장 쪽에서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경우 파산한 미래저축은행의 출자액 46억원과 김 회장이 실소유주인 고월의 투자액을 합하면 206억원이 돼 주요주주 기준선 5%를 넘게 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