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 전세계 전파 가능성 대비해야”

“신흥국 금융위기, 전세계 전파 가능성 대비해야”

입력 2013-08-25 00:00
업데이트 2013-08-25 11: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부 신흥국들이 현재 겪고 있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전파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25일 ‘아시아·동유럽·남미 신흥국의 위기 대응 능력 점검 - 일부 신흥국의 기초체력에 문제 있다’ 보고서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주요 신흥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거시경제·자본시장 건전성 지표를 통해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신흥국의 위기 대응 취약성을 점검했다.

결과는 ‘아시아, 동유럽 일부 신흥국이 우려된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과 같은 세계적인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로 요약할 수 있다.

조사결과 아시아, 동유럽 일부 신흥국은 재정수지 적자가 정부부채 증가로 확산될 수 있으며, 단기외채 회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취약한 기초체력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 환율은 6월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7.9% 상승했고, 인도 주가지수는 4.3% 하락했다. 달러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같은 기간 9.9%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15.1% 급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중이 높은 점은 우려스럽지만, 외환보유고는 넉넉하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긍정 평가했다.

동유럽 신흥국 중에서는 터키와 폴란드가 우려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는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보다 많은 상황에서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6.8%)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GDP 대비 외부자본의 유입 비중(2.9%)도 심각해 신흥국 중 가장 먼저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폴란드는 GDP 대비 단기외채 비중(41.1%)과 경상수지 비중(-3.6%)이 모두 높아 단기외채 회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는 아시아, 동유럽보다 전반적인 위기 대응 취약성은 양호하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에서 위기 징후가 발견됐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경제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해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신흥국으로부터 위기가 전염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외환보유고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세계 주요국과 유동성 공조를 강화할 것을 제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