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사내 비판세력 경고하며 내부단속 시도

이석채, 사내 비판세력 경고하며 내부단속 시도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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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해코지하는 사람 나가라고 걷어차야”

이석채 KT 회장이 주파수 경매에서 숙원이던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계기로 사퇴론을 주장해온 일부 임직원을 비판하며 강력한 내부 단속을 시도하고 나선 모양새이다.

이석채 KT 회장 연합뉴스
이석채 KT 회장
연합뉴스
이 회장은 2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LTE-A No.1 결의대회’에서 주파수 경매 결과에 대해 “절대적인 불리한 상황을 딛고 100원이라도 더 싸게 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전제한뒤 “현재의 상황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이다. 헌신하고 마음 졸이고 매일 매일 애타게 보낸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PSTN(집전화) 수익이 지탱해줬지만 이제는 그 사업으로 인해 놀고 먹는 수많은 사람을 지탱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은 없다”며 “이제는 모바일 사업이다. 모바일이 우리의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반격을 하려면 여러분의 지혜와 열정, 땀과 눈물이 필요하다”며 “KT가 다시 일어서서 전세계에서 ‘저런 기업이 이렇게 일어섰구나’ 하는 그런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연설도중 일부 임직원을 겨냥해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자기의 울타리, 회사, 집이 무너져가는데도 바깥에다 대고 회사를 중상모략하고 회사가 어쨌다 저쨌다 끊임없이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며 “게으른 사람, 아직도 태평인 사람은 나가라고 걷어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하나하나 바깥에다 대고 희한한 소리를 해대는 것을 여러분들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며 “나가지 않으면 최소한 회사를 해코지하지 말라는 얘기는 확실히 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KT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주인정신이 없다는 것”이라며 “누적 적자가 9천억원이니 인공위성을 팔아먹었느니, 땅을 팔아먹었느니, 집을 팔아먹었느니 이런 쓸데 없는 소리를 바깥에다 전달한다”며 내부 경영 및 인사정보 유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이 강력한 톤으로 일부 임직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사내외에서 제기돼온 사퇴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동시에 그동안 경영실적 악화와 정치권 인사 영입문제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주장해온 새 노조와 일부 사내 반대세력을 겨냥한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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