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흥국 금융불안 비켜가나

한국경제, 신흥국 금융불안 비켜가나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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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외평채 발행 성공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완화하려는 시도에 신흥국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기서 비켜나는 조짐이다.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이 신흥국과 우리나라를 차별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받았어야 할 평가를 이제 받는 것일 뿐이라며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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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획재정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질 발행금리(4.023%)가 사상 최저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과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민간 부문 해외 채권 발행의 물꼬를 텄다”며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제공해 민간의 해외차입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9월 경제동향’에서 “향후 완만한 경기 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내려온 뒤 3일째 11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는 열흘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로 이날 전 거래일보다 0.96%(18.62포인트) 오른 1951.65에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전일 2000억원대에서 이날 5000억원대로 급증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7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서 지난달 2억원어치 채권을 순매도했다.앞으로 전개되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흐름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주가가 아세안 등 다른 신흥국과 차이가 나는 건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평가를 이제 받게 된 것일 뿐으로 지나치게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면서 “분기 성장률 1% 정도에 흥분하는 것도 그동안 너무 낮았기 때문이지 경기회복 징조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신흥국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적 위기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흥국과 국제금융시장 전반의 장기적 불안국면에 대비하고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파급효과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적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9-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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