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입력 2013-09-18 00:00
업데이트 201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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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척 닻 올라… 아시아~유럽 ‘新해양실크로드’ 열렸다

서울신문은 종합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시험 운항 전 과정 취재에 나섰다. 지난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해 다음 달 16일 전남 광양항에 도착할 예정인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6만 5000t급)에 본지 조한종 기자가 승선해 북극 항로 전 구간의 모습과 항로 개척의 의의, 경제적 효과 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해 8월 북극해에서 해빙 및 해양생물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해 8월 북극해에서 해빙 및 해양생물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열린 북극 항로 출항식에 참가한 해양수산부, 현대글로비스 러시아법인 관계자 등이 빙하와 부딪쳐도 견딜 수 있는 내빙선 ‘스테나폴라리스’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열린 북극 항로 출항식에 참가한 해양수산부, 현대글로비스 러시아법인 관계자 등이 빙하와 부딪쳐도 견딜 수 있는 내빙선 ‘스테나폴라리스’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양실크로드’가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스테나해운에서 빌린 화물선이 북극항로 상업용 시범 운항을 위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선박은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으로부터 수입하는 나프타(4만 4000t)를 싣고 북극해를 통해 10월 중순 전남 광양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 유럽을 오가는 항로 외에 새로운 무역길이 생긴 셈이다. 북극항로 운항은 단순 바닷길 개척이 아닌 북극 자원개발에 한발 다가가고 경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항로보다 운항 기간은 10일, 거리는 7000㎞ 정도 단축돼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적선사는 아직까지 얼음에 견디는 내빙(耐氷)선을 보유하지 못해 이번 시범 운항은 외국 선박을 빌려 운행하게 됐다. 대신 북극해 운항절차·노하우 등을 습득하기 위해 시범 운항 선박에는 국내 해기사·해양전문가 등이 함께 승선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북극항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북극해 연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국내 항만에 입출항할 경우 항만시설사용료를 50% 감면해 줄 방침이다. 북극지역의 해운·물류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타당성 조사·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국적선사의 극지운항 기반 구축을 위해 한·러 교육기관 간 전문가 파견 등 극지운항 선원 양성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기정 해운물류국장은 “시범 운항은 범정부 차원의 북극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진행되는 첫 성과사업으로 국내 선·화주의 관심을 높여 북극항로에 대한 진출을 앞당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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