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우선주 투자자들도 14년간 배당금 날릴 위기

동양 우선주 투자자들도 14년간 배당금 날릴 위기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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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끝내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서 동양 우선주 투자자들도 최대 14년간 쌓인 배당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놓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2우선주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주어지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많이 주거나, 보통주로 전환해 전환차익(보통주 주가-우선주 주가)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등을 부여한 주식을 뜻한다.

동양은 2우선주를 발행할 때 액면가(500원)의 최저 30%를 우선 배당하고, 배당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누적해서 배당금을 쌓기로 했다.

지금까지 쌓인 배당금은 1주당 2천100원으로, 액면가배당율이 420%에 이른다. 시가배당률은 지난달 30일 종가(2천335원) 기준으로 89.9%다.

동양은 3우선주에 대해서도 6년간 배당을 하지 않아 주당 900원의 배당금이 쌓여 있다. 액면가배당율 180%, 시가배당률 64.5% 수준이다.

1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 수가 623만1천832주로 가장 많고 오랜 기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배당이 누적으로 쌓이지는 않는다.

우선주 투자자들은 동양이 도산하지만 않는다면 배당 결정 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를 걸어왔다.

’현재가에 주식을 사고 연말 배당을 받는다면 70∼80%의 수익률이 거뜬하다’는 식의 각종 인터넷 증권 사이트 게시물도 투자를 부추겼다.

실제로 ‘배당 프리미엄’이 아직 남아있는 탓에 동양우가 이달 들어 38.60% 하락하는 동안 동양3우B는 34.96% 떨어졌고, 동양2우B는 27.03% 내렸다.

한 투자자는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고 5년간 우선주에 투자했다”며 “동양이 상장폐지나 청산 절차를 밟으면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우선주 투자자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영훈 대표이사에게 13년간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회사 증설과 투자를 많이 했으니 이제 마땅히 배당금을 지급해야 해야 한다고 요청서를 보냈으나 답변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동양그룹 위기로 회사채 상환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선주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챙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자산 가치가 부채보다 커야 채무관계와 누적배당금 등을 정리하는데, 동양의 현재 부채비율은 650%에 이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을 팔아 마련한 돈을 문제가 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투자자들에게 상환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동양이 상장폐지가 되면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고 누적배당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양은 정관 제7조 2항에 따라 우선주에 배당하지 않는다면 배당 결의가 있을 때까지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있는데, 장기간 무배당으로 의결권이 되살아난 우선주 주식이 전체 동양 우선주의 80.9%(840만4천412주)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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