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희망퇴직자 복직 검토 TF 구성”

이유일 쌍용차 사장 “희망퇴직자 복직 검토 TF 구성”

입력 2013-10-03 00:00
업데이트 2013-10-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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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는 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에서 ‘뉴 코란도 C’의 유럽 출시에 맞춰 연 기자간담회에서 “희망퇴직자 복직 문제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2009년 구조조정 때 앞으로 경영 정상화가 되면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를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한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은 올 5월 평택공장 일부 라인이 1교대에서 2교대 체제로 전환되면서 전원이 복직했지만 희망퇴직자는 아직 복직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희망퇴직자들의 복직 문제가 남은 숙제다. 언제쯤 복직하나.

▲ 복직 인원을 제대로 산정해야 한다. 2주 전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개발 중인 신차 X100<프로젝트명>의 생산이 개시되는) 2014년이나 2015년 중 언제, 얼마나 많은 인력이 들어와야 하는지, 그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져보라고 했다.

인원의 시기와 규모, 인력 투입에 따른 설비투자 문제, 그에 따른 재정적 부담 등을 고려해 복직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이 쌍용차로선 제일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복귀시킨다는 큰 틀은 사회적으로 공표한 약속, 일종의 협약이므로 지켜야 한다고 본다.

-- 올 4월 복직한 무급휴직자들이 잔업·특근 거부를 하는데 생산 차질은 없나.

▲ 내수와 수출을 합쳐 백 오더(back order·대기 주문량)가 9천대 정도다. 내수가 6천500대, 수출이 2천500대다. 물론 잔업을 했더라도 어차피 부족한 상황이다. 모든 복직자가 아니고 일부가 거부하는 것이다.

-- 유럽에서 연간 판매 목표는?

▲ 2010년 코란도 C를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유럽 시장이 괜찮았다. 그때 연간 1만2천대 정도까지 판매했는데 최근 2∼3년간 유럽이 재정 위기로 시장이 반토막 나면서 굉장히 변화가 많았다. 올해 7천대가 목표였는데 상품성이 개선된 뉴 코란도를 내놨으니 내년엔 올해보다 30∼40% 정도 늘어난 1만대는 하지 않겠느냐.

-- 집중 공략할 시장은?

▲ 쌍용차가 스페인,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에서 강했는데 (최근 경제 위기로) 여기가 결딴났다. 이번에 독일에서 행사하는 이유가, 독일,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폴란드, 룩셈부르크 등 중부유럽 6개국의 판매를 현지 자동차 판매회사인 알코파 그룹에 맡겨놨는데 여기를 중점 개척하려고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세금 부과의 영향이 좀 적은 지역이다.

-- 유럽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꼽는다면.

▲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닛산의 콰슈카이와 쥬크 등이다. 현대·기아차와 비교하면 (뉴 코란도가) 가격 면에서 5% 정도 경쟁력이 있다.

-- 쌍용차의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은?

▲ 기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고 평판이 좋지 않다. 크로이만스 그룹이 쌍용차의 판매·유통을 맡았는데 2009년 부도가 나면서 사후 정비서비스(AS)가 중단돼 쌍용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게 됐다. 알코파 그룹이 복구하는 중인데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들의 좋지 않은 인식을 어떻게 고치느냐가 관건이다.

-- 유럽 출시 차량을 보니 쌍용차 로고가 한국과 다르다.

▲ 대우가 쌍용을 인수했을 때 유럽에서 ‘세 개의 원’ 로고를 넣었더니 GM(제너럴모터스)의 오펠이 유사하다고 그걸 못 쓰게 했다. 그때 대우와 GM이 특수한 관계여서 대우가 그걸 양보하면서 못 쓰게 됐다.

그런데 사실 쌍용차가 새롭게 탄생하려면, 개인적인 생각은, 쌍용그룹이 없어진 만큼 새로운 이미지로 나가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회사 구성원들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한국적인 냄새가 풍기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걸 한번 검토해보라고 지시는 해놨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와도 얘기는 했다. 마힌드라란 이름은 안 따를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데는 수천억원이 들어간다. 돈이 엄청 들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 못한다.

-- 최근 뉴 코란도 C를 중국에서 출시하고 이번에 유럽에서도 하는데 다음 관심 지역은?

▲ 크게 보면 (연간 판매량이) 1천만대 넘어가는 시장이 미국, 유럽, 중국 시장이다. 사실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차는 세계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쌍용도 언젠가는 미국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려면 제품이 받쳐줘야 한다.

1980년대에 현대차가 엑셀 갖고 미국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수업료를 냈다. 쌍용은 그런 수업료를 낼 능력이 없다. 수업료를 안 낼 정도로 제품을 잘 만들어서 들어가야 한다.

개발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이 나온 시점으로부터 몇 년 더해서 고려해 봐야 한다. 생산능력도 따져봐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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