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표용지, 위·변조 어렵게 바뀐다

은행 수표용지, 위·변조 어렵게 바뀐다

입력 2013-10-22 00:00
업데이트 201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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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수표 위·변조를 막기 위해 새 수표용지를 은행권에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한 시중은행에서 100억원대 거액 자기앞수표 위조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은행권과 ‘금융사고 예방대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기앞수표 위·변조 방지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은행들은 용지에 스며드는 붉은색 형광 자성 잉크로 비정액 자기앞수표 발행번호를 인쇄해 물리적·화학적 위·변조를 막기로 했다.

발행번호와 자기잉크문자인식(MICR)에 침투형 잉크를 사용하면 수표를 변조하더라도 자외선 불빛에 갖다댈 경우 기존 발행번호의 흔적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비정액 자기앞수표는 1억원 이하와 1억원 초과 등 2가지 권종이 있으며 주로 고액권 수표가 많다.

비정액 자기앞수표 앞면에 있는 ‘자기앞수표’라는 글자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보라색과 초록색으로 변하는 ‘색 변환 잉크’를 써 가짜를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0만원권·50만원권·100만원권 정액 자기앞수표도 색 변환 잉크를 쓰고 발행번호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꾼다.

은행들은 한국조폐공사의 준비작업과 고객 안내기간 등을 고려해 비정액 자기앞수표는 올해 12월 16일부터, 정액 자기앞수표는 내년 4월 1일부터 새 수표용지를 도입한다.

자기앞수표 지급결제와 관련된 우정사업본부 등 타 금융권도 은행권과 보조를 맞춰 새 용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또 내년 4월부터는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때 수표 이미지를 전산 등록하고 발행수표와 지급제시된 수표가 일치하는지 비교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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