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PB, ‘오리온회장이 지원’ 이메일 보내”

“동양증권 PB, ‘오리온회장이 지원’ 이메일 보내”

입력 2013-10-25 00:00
업데이트 2013-10-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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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억 ‘최다’ 개인투자자 폭로…피해자 800명 “사기혐의 고소”

동양그룹을 상대로 한 개인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조만간 동양증권을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터넷 피해자 모임 카페를 중심으로 고소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모았고 800여명의 채권자가 함께하기로 했다. 또 금융소비자원은 오는 28일부터 불완전 판매나 임의매매 등과 관련한 공동소송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모으기로 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개별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25일에는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동양그룹 CP 피해자 1000여명과 함께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과 임직원들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계획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동양증권이 부실 계열사가 발행한 CP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고, 있지도 않은 선지급 제도라는 말까지 하며 CP를 사기 판매해 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동양증권이 사기성 판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동양증권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투자자 이모(61)씨는 동양증권이 허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공개했다. 동양그룹에 개인투자자로서는 가장 많은 금액인 29억원을 투자했던 이씨는 동양증권 본사의 한 PB(프라이빗 뱅커)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동양그룹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0-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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