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논란 가구업계로 번지나

’갑의 횡포’ 논란 가구업계로 번지나

입력 2013-11-05 00:00
업데이트 2013-11-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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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에이스·시몬스침대 밀어내기 조사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밀어내기 의혹 등 불공정 거래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5일 알려지면서 ‘갑의 횡포’ 논란이 가구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5월 남양유업 영업관리 직원의 막말 사건과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자살 등으로 유통업계에서 촉발된 갑-을 논란이 가구업계에 재현되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침대 업계 1·2위인 두 기업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 압박을 해왔다는 신고를 접수해 남양유업 사태처럼 본사가 주문하지도 않은 물량을 대기점에 강제하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밀어내기 의혹은 에이스침대가 그동안 대리점과의 상생을 강조했기 때문에 더 큰 충격이다.

에이스침대는 대리점주가 원활하게 가업 승계를 할 수 있도록 대리점 2세 경영주를 대상으로 경영교육을 하는 ‘에이스 퓨쳐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이 프로그램을 동반성장 모범사례로 내세운 바 있다.

침대 시장은 다수의 영세 중소 가구업체가 난무한 가운데 에이스와 시몬스가 각각 약 30%, 10%의 점유율(업계 추정)로 시장을 실제 지배하는 상황이라 대리점은 을의 위치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가 과거에는 가구업계에 존재했는데 한 5년 전부터 많이 사라졌다”며 “매출이 큰 업체일수록 다음 달 물량을 미리 당길 게 많아서 선두 기업일수록 밀어내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전했다.

한편 두 기업은 할인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돼 지난 2009년 각각 42억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게다가 두 기업은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아들인 안성호(에이스), 안정호(시몬스) 사장이 각각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형제 기업’이라 가구업계는 양 기업의 불공정 경쟁 가능성을 거듭 지적했다.

가구업계가 부동산·건설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이들 업체만 유독 높은 수익성을 낸 것이 양 기업이 침대시장을 과점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에이스침대는 작년 매출액 1천768억원에 영업이익 377억원을 기록해 21.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시몬스침대도 작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 삼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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