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銀 도쿄지점 거액 비자금 정황 포착

금감원, 국민銀 도쿄지점 거액 비자금 정황 포착

입력 2013-11-11 00:00
업데이트 2013-11-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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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반입 20억원 규모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일본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자금만 20억원 규모로 금융당국은 일본 금융청과 협력해 비자금 행방을 규명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도쿄지점 직원들이 어윤대 전 회장 시절 부당대출을 해주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중 20억원 이상이 국내로 반입됐다. 금감원은 이 돈이 당시 경영진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도쿄지점장이 승진을 위해 작성한 공적 조서에서 적발됐다. KB금융 경영진은 수차례 도쿄를 방문한 뒤 해당 지점장의 승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금융청은 금감원을 방문해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자금세탁 조사 경과를 설명하면서 심각성을 경고했다. 금융청 당국자가 금감원까지 직접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한도를 초과해 대출해 주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천 억원대의 부당 대출을 한 혐의로 금융청의 조사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도쿄지점에 대해 두 차례 내부 감사를 했는데도 문제를 적발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다른 시중은행 해외 점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지표와 여신 규모 등 상시감시 지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11-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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