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소멸액 696억
자신도 모르게 사라진 신용카드 포인트 운영 제도에 대해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섰다.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1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오전 간부회의에서 카드 포인트 관련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개선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잘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카드 포인트가 사라져 손해를 보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카드 포인트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인지 아니면 소비자들의 재산인지 등 법적 성격과 소멸시효 등을 검토해 종합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카드 포인트 잔액은 2009년 1조 5276억원, 2010년 1조 6709억원, 2011년 1조 9273억원, 2012년 2조 381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 1390억원이다. 연간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1000억원대로 올해 상반기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696억원에 달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제공 비용 가운데 포인트 적립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월 말 현재 48%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기 두 달 전부터 이용대금명세서를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와 소멸시기 등을 고지할 의무가 있다. 카드 포인트는 사용 유효기간 5년이 지날 경우 카드사의 수익으로 반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줄수록 거기에 해당하는 금액의 충당금을 쌓아둬야 하는데 카드사들로서는 수익이 줄어 다른 곳의 서비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1-1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