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엔저…국내 증시에 ‘먹구름’

다시 고개드는 엔저…국내 증시에 ‘먹구름’

입력 2013-11-26 00:00
업데이트 2013-11-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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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을 다시 넘어서며 국내 증시와 수출 경기에 단기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101.67엔을 기록해 5월 28일(102.37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이달 14일(100.01엔) 100엔선을 넘은 데 이어 이후에도 계속 상승 중이다.

이처럼 엔·달러 환율이 오른 데는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로 금융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해 엔저 현상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그간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 핵 프로그램을 규제하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생산 증대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가계와 기업의 비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시장의 눈은 점차 엔·달러 환율 상승과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원·엔 환율이 하락하고 엔저로 인해 국내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국내 수출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01엔대를 보였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고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시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제한된 수준에서의 주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엔화의 추가 약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장기채권금리 상승 여부와 일본의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에 달렸지만 양국이 당장 정책 시행 여부를 결정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연내 연고점을 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가면 평균 105엔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엔·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5월 17일의 103.21엔이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최근 일본의 에너지 수입비용이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출주의 혼조세가 있지만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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