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인산염 뺀 커피믹스 출시…논쟁 재점화

남양, 인산염 뺀 커피믹스 출시…논쟁 재점화

입력 2013-12-01 12:00
업데이트 2013-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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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 논란 2라운드…동서 “남양 대부분 인 사용” 반박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 첨가물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남양유업은 1일 전라남도 나주 커피전용공장 완공에 맞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피믹스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크리머의 산도조절 기능을 하는 ‘인산염’을 뺐다는 게 회사측이 내세운 가장 큰 특징이다.

2010년말 커피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에도 카제인나트륨 문제를 쟁점화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커피시장의 절대 강자인 동서식품을 겨냥해 두 번째 첨가물 논쟁을 노린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남양은 연생산 7천200t 규모의 전용 공장을 완공하며, 2016년까지 국내 커피시장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간담회 내내 신제품의 특징보다는 인산염 과다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인산염은 인·나트륨·칼륨 등이 결합한 물질로 식품의 산성 농도를 조절해 단백질을 비롯한 원료들이 잘 섞이게 돕는 역할을 한다.

남양 측은 그러나 인산염을 과잉 섭취하면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뤄, 골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칼슘과 인을 동시에 함유한 다른 가공식품과 달리 커피믹스는 칼슘없이 인산염만 과다해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첨가물 중 80%를 차지하는 카제인과 인산염을 빼고 이를 식품원료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커피믹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쓰지 않고 커피를 용해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커피믹스 산도조절용으로 인산염을 사용하는 동서식품 측은 남양유업의 주장이 “본인들도 인산염을 사용하면서 한 입 갖고 두말하는 격”이라며 “불확실한 내용으로 소비자 불안을 조장한다”고 반발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인은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 미네랄이고, 인산염은 안전한 식품 첨가물”이라며 “심지어 남양유업의 분유·치즈·우유·두유 등 대부분 제품에도 인산염이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어린이 치즈에서 인산염 사용이 문제가 됐을 당시 남양유업은 인산염은 아무 문제가 없는 안전한 식품 첨가물이라고 해명했다”며 “한입 으로 두말하는 격으로, 불확실한 주장으로 소비자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이 신제품과 함께 판매하는 ‘프렌치카페’ 일반형 제품 역시 생산 과정에 인산염을 그대로 사용한다.

동서식품 측은 또 “국민건강 통계를 봐도 주식인 밥으로 섭취하는 인의 양이 가장 많고, 커피믹스를 통한 인 섭취는 전체의 1.6%에 불과하다”며 “인 때문에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혈액 안의 칼슘 농도 불균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첨가물 논쟁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만큼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이번 신제품 출시가 카제인나트륨 때와 같이 폭발력을 가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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