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구도 변화…”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

북한 권력구도 변화…”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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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우려·엔저가 코스피 ‘발목’, 테마주는 일시 조정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에 대북 리스크 관련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4일 북한 권력구도 변화에 따른 심리적 영향에 방산주 등 관련 테마주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겠지만 ‘장성택 실각’이 증시를 뒤흔들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김정일 체제부터 김정은 체제에 이르기까지 줄곧 2인자의 길을 걸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핵심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되는 장성택의 실각설은 전날 장이 마감하고 나서 알려졌다.

’장성택 실각’의 영향을 처음 가늠해볼 수 있는 이날 코스피는 장중 2,000선이 무너졌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 영향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하는 데는 주저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장성택 실각 소식이 아시아 증시 마감 이후 전해진 만큼 영향력은 밤사이 역외환율로 가늠할 수 있는데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물은 전날 대비 거의 변동 없는 수준에서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한 관련 이벤트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추세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그간 경험을 봤을 때도 대북 리스크는 단기적인 이슈 몰이 외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북한 리스크보다는 점점 커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엔화 약세 여파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화와 관련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17∼18일까지는 출구전략 우려의 부담감은 안고 가야 할 것”이라며 “2차 랠리가 시작된 엔저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 철강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에 방산주와 남북경협주 등 테마주는 들썩거렸다.

방산업체인 스페코는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0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8.53% 오른 3천880원에 거래됐고 빅텍과 퍼스텍도 전날보다 각각 6.67%, 3.35% 올랐다.

남북경협 관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여 에머슨퍼시픽(-4.32%), 현대상선(-2.35%), 재영솔루텍(-2.47%), 이화전기(-3.55%), 로만손(-1.56%) 등은 하락했다.

임 팀장은 “장성택 실각 소식에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 방산주가 급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쳤던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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