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들 ‘고난의 한 주’…줄줄이 법정으로

재벌총수들 ‘고난의 한 주’…줄줄이 법정으로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08: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재현·조석래·김승연 회장 순

이번 주는 재벌 총수들에게 고난의 한 주다.

올해는 횡령·배임·탈세 등 각종 경제범죄로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총수들이 유난히 많은 한 해이지만, 이번 주에는 유독 많은 오너들이 법원 청사와 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으로 불려간다.

17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스타트는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이 끊었다.

검사 출신(사법연수원 2기)인 현 회장은 전날 친정인 검찰에 소환돼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과 고의적 법정관리 신청 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다.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은 이날 첫 재판을 받는다.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나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이 회장은 지난달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2천억 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가 연장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18일 오전에는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 회장은 13일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조 회장의 구속 여부는 18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효성그룹은 MB 정부 당시인 2009년에도 미국 내 부동산 구입과 관련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만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사건이 파기환송된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도 19일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다.

김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으며 건강 문제로 입원 중이다.

지난 10월 말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는 의료진을 대동한 채 누운 상태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은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을 필요는 없다.

최 회장 사건은 내년 2월께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워낙 많은 재벌 총수들 사건이 법원·검찰에 걸려 있지만 이번 주에는 유독 조사나 재판을 받는 오너들이 많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재판 중인 총수들 사건이 전부 새 정부 들어 시작된 것은 아니다”면서 “올 연말 피크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오너 일가의 사건 때문에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사그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