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보다 수수료 혜택 ‘갈아타기’

[경제 블로그]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보다 수수료 혜택 ‘갈아타기’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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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입출금 통장의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엔 ‘금리’였다면 이제는 ‘수수료’가 대세입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쥐꼬리만 한 금리보다는 수수료를 면제받는 게 더 낫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올해 들어 자유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농협은행 ‘채움스마티통장’의 기본금리가 연 3%에서 2.5%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7월 ‘신세대 통장’의 금리를 연 4.1%에서 2%로 인하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했던 ‘KB Star*t 통장’ 등 자유입출금 통장 4개에 대해 금리를 2.5%로 인하했습니다.

부지런한 고객들은 이미 수수료 혜택이 많은 통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우리꿈 통장’,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통장’, SC은행의 ‘두드림 통장’, JB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통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상품들은 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했을 때도 출금 및 이체 수수료가 없습니다. 타 은행 ATM을 월 4회 이용한다면 수수료(500원 기준) 면제 금액만 1년에 2만 4000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자유입출금 통장이 연 2%대 금리를 제공해도 월 100만원에 한정돼 있어 이자 수익은 2만원 수준입니다.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15.4%)까지 제외하고 나면 수수료 면제 혜택이 많은 통장이 7080원 더 이득인 셈입니다.

최근 두드림 통장을 개설한 김모(30)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타 은행 ATM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수수료를 면제받으면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합니다. 이에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우리꿈 통장은 지난 8월 출시돼 벌써 2만 4288계좌(171억원)를 유치했습니다. KDB다이렉트 통장의 계좌 수도 지난 23일 기준 22만계좌(2조 5000억원)로 지난해 말(15만계좌, 2조 5600억원)보다 7만계좌 늘었습니다. 정책금융 강화를 위해 소매금융을 축소하겠다는 것이 산은의 방침이지만 수수료 면제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예금잔액과 달리 계좌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12-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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