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원 급등한 1,165원…3년 만에 최고치

환율 11원 급등한 1,165원…3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5-07-23 16:17
업데이트 2015-07-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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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에 두달여 만에 100원 가까이 올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5.1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5원 급등했다.

미국의 주택판매 지표 호조 소식에 전일 대비 3.4원 오른 달러당 1,157.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점을 높이며 오후 2시께 이전 장중 최고점인 1,163.5원을 돌파했다.

2013년 6월25일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3.5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환율은 지난 2년여간 최고치를 유지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저항선 돌파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 마감 전 1,166.2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1,165.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 15일 기록한 1,165.6원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강세 재개 현상이 있다.

미국의 주택판매 지표 호조 소식이 나온 가운데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적으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0.3%에 불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외국인의 주식·채권시장 이탈 지속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천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환차손으로 기대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 달여간 급격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4월 29일 종가 기준 1,068.6원으로 낮아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두 달 반 만에 100원 가까이 올랐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진 기간에는 위험자산 기피 심리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쏠림 현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고, 시장은 당국이 환율 상승을 용인한다는 신호로 해석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가 몰리는 월말이 다가옴에도 매도가 제한된 모습을 보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음을 방증했다.

달러화 강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1차적으로 영향을 준 가운데 국내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오늘 환율 급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당 1,170원대 초반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22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19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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