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질병관리본부 설립에 우리 복지부가 조언

사우디 질병관리본부 설립에 우리 복지부가 조언

입력 2016-02-24 13:50
업데이트 2016-02-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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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 방역통제센터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에 자문하기로 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20∼23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열린 사우디 보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협력합의서(FOC)를 체결했다고 복지부가 24일 밝혔다. FOC는 양해각서(MOU)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합의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발원지이기도 한 사우디는 이따금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골치를 앓았지만, 미국의 질병관리통제센터(CDC)나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방역통제센터가 없어 현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보건장관은 정진엽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운영 형태와 방식, 조직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FOC에 따라 양국은 사우디의 의사·간호사가 한국 내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또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약속하고 건강보험 체계와 관련한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한국의 의료정보시스템(HIS)이 사우디의 공공병원 300여 곳에 구축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방안도 FOC에 포함됐다.

사우디의 병원정보 시스템은 대개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 산하 6개 병원에 HIS를 구축하는 700억원 규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병원 2곳은 구축을 마쳤으며 올해 말에는 나머지 4개 병원에도 완료될 예정이다.

정진엽 장관은 삼성서울병원의 ‘아바타 시스템’ 기술을 ‘킹 파하드 메디컬 시티’에 이전하는 방안도 현지 보건부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바타 시스템은 유전자 조작 쥐를 이용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찾는 정밀의료 플랫폼이다.

사우디 측은 신약 개발, 의료기기 투자 등으로 한국의 제약·의료기기 회사와 한 해에 2번 이상 서로 방문해 비즈니스 회담을 갖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사우디 기업에 ‘2016 바이오 코리아’ 참석을 제안했다.

UAE에서는 아부다비 보건청 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정 장관은 한국을 찾는 UAE의 국비 환자들에게 교통·통역·할랄음식 등 체류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환자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우디에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 사례를 소개하고 UAE에도 협력을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어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아랍에미리트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 등을 방문해 한국의 의료진을 격려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정 장관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내 화상전문 병원 ‘베스티안’이 UAE 보건부 산하 ‘알카시미병원’에 진출하기로 합의를 맺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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