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카카오 드라이버’, ‘공급자 눈 맞추기’ 전략 시동 건다

카카오 대리운전 ‘카카오 드라이버’, ‘공급자 눈 맞추기’ 전략 시동 건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03-02 18:38
업데이트 2016-03-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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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가 ‘공급자 눈 맞추기’ 전략으로 연착륙을 시도한다. 카카오는 2일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과 카카오드라이버의 보험상품 개발 업무 협약을 맺고 대리운전 서비스 전용 보험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기사용 앱을 출시해 기사 회원을 확보한 뒤 상반기 중 승객용 앱을 내놓으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의 ‘공급자 눈 맞추기’ 전략은 지난해 카카오택시의 성공 경험에 기반한 것이다. 카카오는 중장년층인 택시기사가 스마트폰에 친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기사용 앱에 핵심 기능만 담아 단순하게 구성했다. 또 200여개 넘는 운수사를 직접 찾아 서비스를 소개하며 기사 회원을 확보했다. 정주환 카카오 최고사업책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6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서비스 공급자인 택시 기사들에게 우선 집중해 공급자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이 (카카오택시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도 가장 먼저 기사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대리운전기사단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기사들의 보험 서비스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대리운전기사는 특수고용직이라는 특성 때문에 한해 평균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직접 부담함은 물론 대리운전업체가 보험을 누락하는 등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카카오는 보험사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 보상 한도를 가진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직접 보험료를 지불해 대리기사들의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카카오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온디맨드’의 기치를 내걸고 카카오톡에 기반한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기존 사업들이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다는 점이 고심거리다. 카카오택시의 고급버전인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가 직접 수수료를 받는 구조지만, 고급택시 시장 자체가 넓지 않아 실제 수익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로엔엔터테인먼트를 2조 원에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카카오는 상반기에 ‘카카오 드라이버’와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 헤어샵’을 출시하는 등 올해 본격적인 O2O 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리운전기사들과의 상생과 수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편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는 대리운전업체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관건이다. 정주환 최고사업책임자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새로운 보험 시스템은 서비스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의 만족은 물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험 영역 뿐 아니라 기존 서비스에서 느끼던 다양한 불편을 모바일을 통한 혁신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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