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서 늘 1·2번인 우리아이’…혹시 저신장일까

‘반에서 늘 1·2번인 우리아이’…혹시 저신장일까

입력 2016-03-02 10:17
업데이트 2016-03-02 10: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성장판 닫히기 전 조기 진단으로 근본 원인 알아봐야

본격적인 초등학교 입학과 새 학기를 맞아 또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혹시라도 저신장이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저신장은 나이와 성별이 동일한 100명을 줄 세웠을 때 앞에서 3번째 미만일 때를 의미한다.

또 연간 성장 속도가 4㎝ 미만인 경우도 성장에 문제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보통 한 학급에서 지속적으로 키 번호가 1, 2번이거나, 같은 치수의 옷을 2년 이상 입으면 저신장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일 “키가 작은 원인을 조기에 정확하게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저신장을 극복할 수 있다”며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저신장의 원인은 크게 2가지다.

체질적으로 저신장을 보일 수 있는 일차성 저신장과 다른 원인에 의해 성장속도가 감소한 이차성 저신장으로 나뉜다.

먼저 이차성 저신장은 영양불균형,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성장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옴으로써 성장판이 일찍 닫혀 결국 성인이 돼도 키가 작은 편에 속하게 된다.

염색체 이상, 골격계 이상 등 유전적 영향이 강한 일차성 저신장은 정확한 평가와 적극적인 치료가 조기에 필요하다. 최근에는 진단기법이 발달하면서 원인 규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차성 저신장 중에는 매일 혹은 매주 잠을 자기 전 피하주사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있다.

터너 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누난 증후군, 만성 신부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출생 시 체중이나 키가 매우 작은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도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이형성증은 임상 증상, X-선 소견,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골이형성증 중 비교적 흔하고 많이 알려진 ‘연골무형성증’의 경우 성장 속도를 회복시키는 신약이 개발돼 현재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며 “저신장 관련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 치료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를 충분히 받아야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 균형 있는 식사,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고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