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금값’ 고공행진…재배면적 줄고 가뭄 타격

양파 ‘금값’ 고공행진…재배면적 줄고 가뭄 타격

입력 2016-03-04 08:00
업데이트 2016-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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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로 작년 여름부터 급등한 양파 가격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3일 기준 양파 상(上)품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1천610원으로 1년전(676원)보다 약 2.4배(138.2%)로 올랐다. 평년 가격(906원)과 비교해도 77.7%나 높다.

양파값 고공행진은 수확 후기인 작년 6월 중순 시작해 2015년산 양파가 유통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 1천150원, 8월 1천386원, 9월 1천400원, 10월 1천417원, 11월 1천594원, 12월 1천717원, 올해 1월 1천673원, 2월 1천632원이었다.

줄곧 역대 최고 수준이었으며 ㎏당 400∼500원대였던 전년보다 2∼3배 높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해 양파 물가는 128.8% 급등해 농축수산물 가운데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양파 값이 치솟은 것은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가 가뭄과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재작년인 2014년에는 양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159만t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생산량이 많다 보니 가격이 낮아 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였다.

지난해 양파 재배 면적은 1만8천15㏊로 2014년(2만3천908㏊)보다 24.6%나 감소했다.

그런데 양파 구(球)가 커지는 비대기와 수확기인 3∼6월에 극심한 가뭄과 고온이 겹치면서 잎이 시들어 양파가 잘 자라지 못했다.

결국 작년 양파 생산량은 109만t으로 평년(140만t)보다 31만t(22%)이 부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계약 재배 물량을 확보하고 의무 수입물량인 저율관세 할당물량(TRQ)을 증량하는 등 양파 수급 조절에 나섰다.

그 결과 과열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애초에 절대적인 공급량이 적다 보니 양파 가격을 내리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다만 올해는 양파 재배 면적이 3% 정도 증가하고 아직 전반적인 생육 상황이 양호해 가격 상승폭이 작년보다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백태근 aT 수급관리부장은 “3월 하순 햇양파가 나오면 양파 가격이 안정화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가격이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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