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들 지갑에서 휴대전화로 이사중?“3년 후 모바일카드 카드 시장 절반차지”

카드들 지갑에서 휴대전화로 이사중?“3년 후 모바일카드 카드 시장 절반차지”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6-04-18 16:57
업데이트 2016-04-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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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지갑)에 머무르던 카드들이 빠르게 새 집(휴대전화)으로 이사 중이다. 지갑 속에만 꽂혀 있다가는 빠르게 느는 모바일 간편 결제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18일 롯데카드는 휴대전화 뒷면에 스티커처럼 붙여 사용하는 ‘롯데스티커카드’를 출시했다. 일반 신용카드의 3분의 1 크기인 이 카드는 뒷면의 보호지를 벗긴 뒤 휴대전화 뒷면에 부착해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고 빵집, 커피숍, 일부 편의점 등 전국 3만 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다. 한도는 기존 신용카드와 같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실물카드의 익숙함과 앱 카드의 편리성을 더한 형태로 지갑이 없는 사회로 가는 일종의 과도기 상품”이라면서 “젊은 세대에게 신용카드를 넣을 수 있는 휴대전화 케이스가 인기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모바일 카드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신한카드의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장수는 1000만장을 돌파했다. 약 4000만장인 전체 카드 발급 숫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모바일 카드 발급 규모가 500만장을 넘어섰다. 실물카드 발급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각 사마다 연 30~40%씩 성장하는 추세다. 결제 규모가 느는 속도는 더 빠르다. 2014년 말 4조 8060억원 수준이던 상위 4개 카드사의 앱(App)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9조 37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쯤되자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간편결제를 주도하는 삼성페이가 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 외에도 KB국민, 롯데카드와 제휴를 맺자 카드업계 선두주자인 신한과 현대도 제휴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향후 3년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은 아직 결제 방법의 통일성과 인프라, 생각보다 번거로운 이용절차 등의 문제로 여전히 마이너한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늦어도 2019년 이후엔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이 전체 카드 시장의 절반 이상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롯데카드가 18일 출시한 롯데스티커카드. 일반 신용카드의 3분의 1 크기인 스티커가 카드 역할을 대신한다.

롯데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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