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 주택사업 규모 금융위기 이전보다도 확대
금융위기 이후 회복됐던 국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경기가 침체될 경우 건설업체들이 받게 될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경고다.먼저 가계부채 부담이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843조원 수준이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1207조원으로 급증했다. 가계부채 확대는 금리 인상 등 확장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정책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도 주택 구매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고, 전국 주택 청약경쟁률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평이 국내 10개 건설사의 사업 재무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개 대형건설사의 건축·분양매출은 38.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내외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사업 위험 정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김창현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노출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주택 손실이 현실화된다면 손익 및 재무구조에 미치는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6-05-04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