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벗어던진 여성들…슬립온·로퍼 인기에 하이힐 판매↓

힐 벗어던진 여성들…슬립온·로퍼 인기에 하이힐 판매↓

입력 2016-05-09 07:00
업데이트 2016-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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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낮은 신발을 찾는 여성들이 늘면서 하이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9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화 판매량 가운데 굽이 7cm 이상인 하이힐의 비율은 54%로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

2013년에는 여성화 판매량의 83%, 2014년에는 74%가 하이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하이힐의 인기가 급격하게 식은 모습이다.

올해도 스니커즈와 슬립온·로퍼 등 단화(굽 7cm 미만의 신발)의 인기가 높아 하이힐 판매량은 50% 선 밑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힐을 벗어 던지고 단화를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복장에 크게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편한 신발을 신고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평범한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놈코어 룩’과 일상생활은 물론 여가와 운동시간에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애슬레저 룩’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이런 복장에 어울리는 단화 수요가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 신발 브랜드들은 출퇴근할 때 입는 정장은 물론 캐주얼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단화와, 속 굽을 넣어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한 단화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랜드로바는 최근 소가죽을 써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면서 반원 모양의 장식을 넣어 개성을 살린 ‘그랜드슬램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금강제화는 올해 유행하는 색깔로 주목받는 세레니티(Serenity) 색상의 ‘르느와르 마리엔 로퍼’를 선보였는데 은은한 광택이 나는 가죽으로 만들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면서도 테슬(술) 장식을 넣어 캐주얼한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노말리는 정장이나 캐주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여성 로퍼 ‘라피나토’를 선보였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예전에는 다리가 길어 보이려고 하이힐을 신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하이힐의 세련된 느낌과 운동화의 편안함을 어느 정도 살린 각양각색의 단화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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