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당분간 낮은 수준 유지, 미국 인상하면 급등 가능성”

“금리 당분간 낮은 수준 유지, 미국 인상하면 급등 가능성”

입력 2016-05-24 13:35
업데이트 2016-05-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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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보고서…연금 적립금·위험기피 선호 등이 저금리 요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시중금리가 낮은 수준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4일 ‘대외교란 요인 없으면 당분간 저금리 지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3년 4월 2.68%였던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이번 달 기준금리(1.50%)보다 낮은 1.47%로 떨어졌고 신용등급이 AA-인 회사채 수익률(만기 3년)은 2% 이하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의 가중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2013년 1월 5%에서 올해 3월 3.5%로 3년 사이 1.5% 포인트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시중금리가 하락한 요인으로 경기 부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약화, 위험기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을 꼽았다.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가 시중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형성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수치가 1% 미만에 그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

또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등 연금 적립금 증가가 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9년 14조원에 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2년 67조3천억원, 2015년 126조원 등으로 매년 15조원 정도 늘고 있다.

국민연금도 매년 수입 보험료가 20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연금 적립금이 채권에 투자되는 방식으로 채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연금의 투자 대상이 채권 중심에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등으로 바뀌지 않을 경우 금리 하락 압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저금리 지속으로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도 저금리를 가져온 요인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예컨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순발행 기준)은 2010년 22조원에서 2014년 42조원, 2015년 41조원으로 확대됐다.

ELS를 통해 증권사에 유입된 자금은 국채보다 신용도는 낮지만 금리가 높은 채권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중국 경제의 부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정치경제적 불안 등으로 국내외의 위험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중금리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다.

정 연구원은 2% 안팎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최근 유가 급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올해 1∼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각국 간이자율 동조 현상으로 기준금리보다 낮았던 시중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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