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다시 뜯어 72시간 검사…LG 올레드TV ‘극강의 화질’

포장 다시 뜯어 72시간 검사…LG 올레드TV ‘극강의 화질’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06-06 22:34
업데이트 2016-06-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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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생산라인 첫 공개’ 품질검사 공정이 조립공정의 2배… 일부 40도 이상에서 7일 점검… “하루 10시간 30년 시청해도 이상무”

지난 3일 찾은 경북 구미시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완성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전량이 전용 시험실로 옮겨졌다. 직원들은 생산라인에서 포장까지 끝난 제품들을 다시 뜯어 일렬로 세워 놓았다. 이곳에서는 72시간 동안 TV를 틀어 놓고 전원과 채널 전환, 음량 조절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진행된다. 김남용 LG전자 TV·모니터제조팀장은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해 포장을 뜯고 설치할 때의 미세한 충격까지 감안해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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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올레드 TV는 기존 LCD TV에는 없는 ‘에이징 테스트’를 거친다. 지난 3일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조립공정을 거친 올레드 TV의 화면 작동 여부와 화질 등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올레드 TV는 기존 LCD TV에는 없는 ‘에이징 테스트’를 거친다. 지난 3일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조립공정을 거친 올레드 TV의 화면 작동 여부와 화질 등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포장이 완료된 제품은 전용 시험실로 옮겨져 포장을 제거한 뒤 72시간 동안 기능의 이상 여부를 점검받는다. LG전자 제공
포장이 완료된 제품은 전용 시험실로 옮겨져 포장을 제거한 뒤 72시간 동안 기능의 이상 여부를 점검받는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레드 TV 생산라인을 외부에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올레드 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과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이 각각 30m와 60m, 50m다. 품질검사공정이 조립공정의 두 배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과정에 액정표시장치(LCD) TV에는 없는 ‘에이징 테스트’를 더했다. 조립공정이 끝난 제품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90도 회전하며 15분간 직원의 점검을 거친 뒤 포장되고 이어 전용 시험실에서의 72시간 테스트로 넘어간다. 신제품 중 샘플로 추출된 제품은 고온 시험실도 거쳐야 한다. 40도가 넘는 환경에서 꼬박 7일을 보내며 제품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명이 줄어들지 않는지 점검받는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끄는 퀀텀닷(양자점) TV 진영과 LG전자의 올레드 TV 진영으로 양분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퀀텀닷 TV는 LCD 패널과 백라이트 사이에 나노 크기 입자를 담은 필름을 장착해 색 재현력을 높였다. 반면 올레드 TV는 유기화합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기술을 활용한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패널 두께를 LCD TV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투명이나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2013년 첫 올레드 TV를 내놓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드 TV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대량 생산 초기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중국 스카이워스와 창훙, 콩카, 일본 파나소닉 등이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세계 시장에서 올레드 TV 매출액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2500달러(약 296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매출액 기준으로 45.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일각에서 유기물을 활용한 올레드 TV의 수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생산FD담당 상무는 “하루 10시간씩 30년간 시청해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는 LCD TV와 차원이 다르다”고 자부한다. 김현진 LG전자 H&A사업본부 전문위원은 “색 재현율과 명암 재현율 등에서 LCD TV는 올레드 TV를 따라올 수 없다”면서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은 올레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구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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