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로 작년 대비 13% 늘어 해외직구·업무관련 지출 미포함
해외여행이 늘면서 올 1분기 일반 개인들이 외국에 나가 쓴 돈이 7조원 수준을 기록했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3월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6조 9504억원(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 1587억원에 비해 12.9% 증가했다. 이 통계에는 가계가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입한 ‘해외직구’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가계가 해외에서 소비한 돈이 26조 2722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555만 84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에서 해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국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187조 69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1조 7320억원)보다 3.3% 늘었다. 1분기 가계 소비지출에서 해외 소비가 차지한 비중도 3.7%로 전년 같은 기간(3.4%) 대비 0.3% 포인트 높았다.
올 1분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도 4조 20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 7075억원)보다 13.4%(4986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359만 308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난 결과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6-07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