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레본 성공’이 물어다 준 중부발전 먹거리

‘찌레본 성공’이 물어다 준 중부발전 먹거리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6-12 23:20
업데이트 2016-06-1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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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전소 잇단 수주

찌레본 1~3기 2300㎿ 운영권
“현지 시장 점유율 두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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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직원들이 전력 공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 대부분을 수도인 자카르타에 보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직원들이 전력 공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 대부분을 수도인 자카르타에 보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맏형이 외국 가서 성공하면 다른 형제들 데리고 오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사업이 잘되다 보니 후속 발전사업 수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협상 중인 발전사업도 2~3개가 더 있습니다.”(박영규 한국중부발전 자카르타 법인장)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 위치한 찌레본 석탄화력 발전소(660㎿·5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용량)는 우리나라의 해외 발전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상업 운전에 들어간 지 3년 만인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발전소 가운데 ‘최고 이용률’(95.95%)과 ‘최저 고장 정지율’(0.48%)을 기록했다. 효율성과 안전성에서 이 나라 최고라는 의미다.

수익성도 매우 높다. 한국중부발전은 찌레본 발전소 지분(30년 사업 운영권) 27.5%를 확보하는 데 7000만 달러(약 77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순익 500억원을 기록, 투자액의 65%를 이미 뽑아냈으며 앞으로 27년간 4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당장 내년에 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상된다.

‘찌레본 성공’은 인도네시아에서 중부발전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후속 발전사업 수주가 고구마 줄기 엮듯이 올라왔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 발전소(45㎿)을 준공한 데 이어 스망까 수력 발전소(55.4㎿)도 내년에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탄중자티 석탄화력 발전소(1320㎿)의 경우 지분 투자를 하지 않고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운영 관리를 할 정도다.

정승교 찌레본 파워서비스 법인장은 “중부발전이 오는 3분기에 착공하는 찌레본 2기 발전사업(1000㎿)에도 참여한다”면서 “지난달에는 찌레본 3기 발전사업(660㎿)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찌레본에만 총 2320㎿ 규모의 발전 시설이 들어서고, 모두 중부발전이 운영권을 맡는다. 이 밖에 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한 발전소 건립과 추가 수력발전 사업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발전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인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에너지 공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투자가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 수익성이 좋은 사업들도 같은 부류로 취급받고 있는 점이다. 그 결과 연간 200억원대의 수익이 확실한 찌레본 2기 지분 투자가 정부의 반대로 1기 때보다 한참 낮은 10%에 그쳤다.

박 법인장은 “2025년에는 국내 민간발전사의 시장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레드오션인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6-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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