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자사주 매입 없다” 소액주주 “주가폭락 따질 것”

삼성SDS “자사주 매입 없다” 소액주주 “주가폭락 따질 것”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6-21 22:52
업데이트 2016-06-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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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분할 후 사업 경쟁력 확보” 주주 “법정서 주가 책임 묻겠다”

삼성SDS가 주가 부양책으로 검토한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대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소액주주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 “이제부터 플랜2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물류 부문 분할 검토로 인한 주가 폭락 책임을 법정에서 따지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물류 분할을 검토 중인 현시점에서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의 방안은 실효성 및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무상 증자 또한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가 부양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삼성SDS는 주주들에게 “비록 이번에는 주주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 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부문이 분할되면 전문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신규 물류 분야 진출, 인수합병(M&A), 자산 취득 등 주요 사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제조 IT, 애널리틱스, 모바일 금융 등의 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그간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회사의 비전 제시를 요구한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소액주주들의 본사 항의 방문 때 박성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전무)이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상장과 ‘비전 2020’(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을 통해 기대감을 잔뜩 심어 주가를 띄운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소액주주 8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추가로 온라인 서명 운동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15만 5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종가(25만 4000원)보다 40.7%가 빠졌다. 특히 삼성SDS가 각종 공시를 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며 ‘공시 리스크’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 2월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던 삼성SDS 지분 2.05%(약 158만주)를 내다 판 뒤 20만원대 초·중반대였던 주가는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주저앉았다. 물류 부문 분할을 인정한 공시가 잇따라 나온 이달 초부터 주가는 다시 14만~16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횡보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6-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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