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첫 사망자…환자수 작년比 21.4% 늘어

‘야생진드기’ 첫 사망자…환자수 작년比 21.4% 늘어

입력 2016-06-23 10:45
업데이트 2016-06-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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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매년 증가 추세…야외활동 후 꼭 세탁·목욕해야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수가 작년보다 늘고 있는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23일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로 인한 올해 첫 사망자는 지난 16일 발생했다. 전남 순천시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으로 발열, 전신쇠약, 식욕부진 등이 발생한 뒤 패혈성 쇼크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 환자는 사망 후인 지난 20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4~11월 환자가 집중되는데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뇨나 혈변 등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경련,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2013년 국내 첫 발생사례가 나온 뒤 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환자수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작년 79명 등으로 증가했고 사망자수는 각각 17명, 16명, 21명이 발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7명의 환자가 발생해 작년 동기의 14명보다 21.4%나 늘었다.

SFTS는 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중장년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발생하면 조기에 감염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본은 SFTS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 활동 후 이유 없는 발열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 작업시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서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가 묻어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등의 수칙도 지켜야 한다. 작업 및 야외활동시에는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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