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중에 3조원 공급…아시아 증시 반등 성공

한은, 시중에 3조원 공급…아시아 증시 반등 성공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6-27 17:32
업데이트 2016-06-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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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중에 3조원을 푼다.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주요국 정책 공조에 힘입어 상승 반전하며 브렉시트 공포에서 일단 한시름 벗어났다.

해외 출장에서 급하게 돌아온 이주열 한은 총재는 27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주중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며 “국내 금융·경제 상황의 브렉시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출발해 1900선 붕괴 위험에 몰렸던 코스피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고 장 종료 직전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08억원과 2372억원을 매도했으나 기관이 40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 닛케이225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 덕에 2.39% 상승하며 1만 5309.21로 거래를 마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지시하고 주요 7개국(G7)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라고 내각에 주문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다만 안전자산 쏠림으로 인한 엔고 현상은 지속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달러당 엔화는 101엔대를 기록해 지난 주말 종가(103.05엔)보다 더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5% 오른 2895.70에 장을 마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직접적인 금융 시스템 훼손과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한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불안 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단계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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