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성적 개선에 가슴 쓸어내린 홈쇼핑·백화점업계

동반성장 성적 개선에 가슴 쓸어내린 홈쇼핑·백화점업계

입력 2016-06-30 11:46
업데이트 2016-06-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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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코웨이 등 최우수 명예기업…KCC 2단계 상승

불공정거래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유통업체들이 한 해 사이 다소 나아진 동반성장 성적표를 받아 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14∼2015년 두 차례 평가를 받은 업체들 가운데 KCC는 유일하게 동반성장지수가 두 단계 상승했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체는 3년 이상 최우수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이 됐다.

◇ 백화점·홈쇼핑 동반성장 성적 나아져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유통업종 가운데 백화점과 홈쇼핑사의 등급 상승이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를 업종별로 보면 홈쇼핑업의 점수가 2014년 71.5점에서 2015년 78.9점으로 7.4점 올라 모든 업종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평가에서 홈쇼핑 4개사 가운데 GS홈쇼핑은 우수 등급을, 롯데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양호 등급,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이 보통 등급을 받아 우수 등급 이상의 홈쇼핑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백화점은 평가 대상 4곳 가운데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곳이 우수 등급을 받았고 이랜드리테일(NC백화점)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만 우수 등급을 받고 롯데·현대백화점은 양호 등급, 이랜드리테일은 가장 낮은 보통 등급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업계가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홈플러스는 가장 낮은 보통 등급을 받았고, 대부분 불공정행위로 감점을 당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업계의 평가결과가 개선된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양호 등급을 받은 CJ오쇼핑은 협력사와 신뢰 관계를 맞들기 위해 협력사 임직원에 대한 온·오프라인 교육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어려운 유통 환경에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협력사의 우수한 상품이 CJ오쇼핑을 통해 국제무대로도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대금지급 기일을 업계에서 가장 짧은 7일로 단축하고 동반성장펀드 역시 기존 4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 운영한 점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동반성장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 처음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은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표준하도급계약서 도입, 협력사 간담회 등의 활동을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협력사의 경영 안정성은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으로 45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밖에 독자 기술개발이 어려운 협력사에 지난해 112건의 기술을 이전하고 매년 약 250개 협력사에 품질·위생·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조업체 약진…삼성전자·현대차 등 최우수 명예기업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는 제조업체와 정보·통신업종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5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은 3년 이상 최우수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이 됐다.

정보·통신 업종의 상생 노력도 두드러졌는데 평가 대상 7곳 가운데 삼성SDS·KT·LG유플러스·LG CNS·SK(옛 SK C&C)·SK텔레콤 등 6개사가 최우수등급에 올랐다.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정보통신·플랫폼 업종(97.8점)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2014년과 2015년에 공통으로 평가에 참여한 기업 109개 가운데는 KCC가 유일하게 양호에서 최우수로 두 단계 높은 등급을 받았다.

KCC는 협력사에 10일 안에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는 방침을 세우고, 1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협력업체 기술 보호를 지원하고 중견관리자급을 협력사에 5일 이상 파견해 품질과 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반성장 시스템을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코웨이는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유한킴벌리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2014년 경기도 부천에 ‘상생협력센터’를 세워 협력사의 인적 역량 강화와 기술개발을 돕고 있고, 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코웨이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6년 평가부터 산업별·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정량 평가 항목을 늘리고 문항 설계나 배점도 조정하기로 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유통 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내년부터 개선된 기준을 적용한다”며 “특히 평가 대상의 업종이 10개로 늘었기 때문에 문항 설계나 항목별 배점을 더 정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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