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터리 전기차 中 전격 생산 중단

삼성 배터리 전기차 中 전격 생산 중단

입력 2016-07-11 21:11
업데이트 2016-07-11 21: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국 자동차업체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지난달 삼성SDI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전에 대비 차원에서 생산 중단을 택한 것이다. 다만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불만 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장화이자동차(JAC)는 최근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iEV6s’의 생산을 멈췄다. 이 차량은 JAC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가장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250㎞를 넘는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JAC와 계약을 맺고 천안 사업장과 중국 톈진법인에서 매달 수백만 셀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삼성SDI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인증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향후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산 중단 결정으로 이어졌다. 보조금은 전기차 값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보조금 유무가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앞서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달 20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제외됐다. 중국 내에서 조업 시작 1년이 지나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두 업체는 5차 인증 공고가 나면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잠정적으로 취해진 것”이라면서 “5차 인증에 통과하면 중국 자동차 업체도 생산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객사인 상하이자동차(SAIC)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회사로부터 언제든 생산 중단 통보를 받을 수 있어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가 리스크를 떠안고 갈 수 없다 보니 생산 중단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를 사드 배치와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삼성SDI가 인증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달 중순인데, 중국 자동차 회사가 생산 중단 결정을 한 것은 지난 주말로 알려진다. 공교롭게도 사드 배치가 공식 발표된 직후다. 이에 화학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면서 “앞서 인증 사업 탈락에 따른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