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팜 사업에 농민참여 보장…국내유통 안해”

LG “스마트팜 사업에 농민참여 보장…국내유통 안해”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7-11 17:59
업데이트 2016-07-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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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4분의1 농업인에 할당…‘대기업 진출 논란’ 의식한 듯

LG그룹 자회사인 LG CNS는 전북 군산 새만금에 조성하는 ‘스마트 바이오파크’라는 이름의 스마트팜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국내 농업인에게도 부지를 직접 할애하는 등 스마트팜 농장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을 두고 농민 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이 이른바 ‘농민 밥그릇 빼앗기’에 나섰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측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내 농업인이 참여를 희망할 경우 새만금 스마트팜 내 재배 실증 단지를 농업인이 직접 참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부지의 4분의 1 정도는 국내 농업법인 및 조합에 할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수확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첨단 농장을 말한다.

LG CNS는 영국계 기업 등 해외 투자자와 총 사업비 3천800억원을 투자해 현재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산업용지를 3.3㎡당 50만원에 매입하고 이곳에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LG CNS가 연구개발을 통해 첨단 생산시설을 개발하면 새로 설립되는 재배 전문 농업회사가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해외 유통사를 통해 생산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기존의 수출 주력 품목인 토마토와 파프리카 농가 등을 중심으로 결국 대기업이 농업 진출을 해 시장이 잠식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앞에서 LG측의 스마트팜 추진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보다 앞선 2013년에는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이 경기 화성시 화옹간척지에 초대형 유리온실을 짓고 수출용 토마토를 생산하려 했다가 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LG CNS는 기업의 농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LG 계열사들의 지분 참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곳에서 재배하는 물량은 국내에 유통하지 않고 전부 수출하고, 기존의 국내 농업 수출회사들과 품종 등도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거의 수출 물량이 없는 일본의 가정용 토마토 시장 공략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중 생산시설을 지어 2018년부터 재배 물량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측은 “오는 12일 한국농축산연합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농업계 의견을 수렴해 협력 방안을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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