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독성 DDAC 분량 등 통제” 환경운동연합 “DDAC 기준 없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외곽에 있는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에서 P&G는 한국 언론을 초청,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역설했다. DDAC 관련 흡입독성 자료가 없다고 알려진 바와 다르게 DDAC 흡입독성 관련 자료를 2011년 미 EPA에 제출한 바 있고, 같은 자료를 지난달 한국 환경부에도 냈다고 P&G는 밝혔다. 환경부는 “제출받은 자료와 국내 흡입독성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스프레이 제품 내 DDAC 안전 기준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18일 밝혔다.
1886년 건립돼 10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혁신센터는 안전성 검사를 위해 출시 전 신제품이 모이는 곳이기에 외부 공개가 제한돼 왔다. 한국P&G가 판매법인이라 김주연 한국P&G 대표도 그간 혁신센터 방문 허가를 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생활용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안전성 검증 시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혁신센터 취재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P&G의 글로벌 R&D 부서에 근무하는 독성학 박사인 제인 로즈는 “페브리즈 분무 입자 크기는 85~120마이크론으로, 폐까지 침투되는 크기인 10마이크론보다 훨씬 크다”면서 “(한국인들이 고깃집에서 페브리즈를 머리 위에 대고 뿌려) 혹시 들이마시게 되더라도 코와 기관지 등에서 걸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성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폐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DDAC가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유해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DDAC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전 기준 마련이 요구되는 또 다른 이유는 독성이 염려되는데도 DDAC를 페브리즈에서 즉시 뺄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P&G의 스티브 프렌작 연구원은 “DDAC는 항균 기능과 함께 페브리즈 성분을 섬유에 흡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대체 물질을 찾기 전에 성분을 바꾸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1분에 1300번 이상 뿌릴 때에만 DDAC 유해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설명은 P&G 관여하에 3개 회사가 실시해 미국 EPA에 2011년 제출한 흡입독성 자료에 기인했다.
신시내티(미국)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7-19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