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없다’던 삼성 공기청정기서도 OIT 검출 논란

‘유해물질 없다’던 삼성 공기청정기서도 OIT 검출 논란

입력 2016-07-20 17:12
업데이트 2016-07-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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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쿠쿠 등 필터 무상교체 중

자사 공기청정기 필터에는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이 없다던 삼성전자 제품에서도 O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필터 3개 모델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제품에 장착된 항균필터는 3M과 씨앤투스성진이 제조한 것이다.

환경부가 공개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보면 삼성전자 6개 모델이 포함돼 있다.

애초 삼성전자 측은 자사 공기청정기는 OIT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뉴스룸’ 등을 통해 “삼성 공기청정기의 집진 필터 항균 기능은 재질에 무기항균제를 혼합해 재질 자체가 가진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항균 성분이 용출·소모된다”며 OIT와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나온 환경부 조사 결과를 보면 OIT가 함유된 항균 필터를 쓰는 제품 명단에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6개 모델이 올라가 있다.

다만 각 제품의 OIT 위해성 정도는 규명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위해성 평가는 OIT에 장기간 노출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대표 제품 실험을 통해 위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전 예방적 조치로써 OIT가 포함된 모든 제품은 회수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OIT와 관계가 없다고 자신했던 삼성전자 측은 당황하는 눈치다. 현재로써는 환경부의 정확한 발표 내용과 자사 제품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언론에서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쓰이는 항균 필터에 유독물질인 OIT가 함유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보도 직후 코웨이와 LG전자, 쿠쿠전자 등은 자체 조사를 통해 OIT 포함 사실을 확인하고 필터 무상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LG전자 측은 “환경부 발표가 나오기 전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6월 말부터 원하는 고객에게는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해외 수출된 제품에만 OIT 검출 필터를 썼으며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에는 해당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업소용 대용량 공기청정기 1개 제품이 OIT가 들어간 필터를 쓰고 있지만,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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