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제 세포노화 방지효과 임상시험서 확인

남성 호르몬제 세포노화 방지효과 임상시험서 확인

입력 2016-07-28 09:03
업데이트 2016-07-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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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미국 연구팀, 선천성 빈혈 환자 임상 결과

인조 남성 호르몬제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역전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이는 선천성 재생불량 빈혈이나 폐섬유종 같은 ‘말단소체복원효소’(telomerase : 텔로머라아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여러 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28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호드리구 칼라두 교수가 이끄는 브라질 상파울루 히베히랑 프레루 의대 연구진과 미국 국립보건원(NIH) 다니엘르 타운슬리 박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최근 ‘다나졸을 이용한 텔로미어 질환 치료’ 결과를 최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했다.

텔로미어는 구두끈의 끝 부분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위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이처럼 ‘생명과 노화의 시계’인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고 계속 생성되도록 하는 효소가 텔로머라아제다.

세포가 형성되는 배아줄기세포 단계에선 모든 세포에서 이 효소가 분비되지만, 그 이후엔 피를 만드는 골수의 조혈 줄기세포 등에서만 보인다.

텔로머라아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이 효소가 부족하면 각종 선천성 난치병이 나타난다.

예컨대 선천성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경우 골수 줄기세포가 너무 빨리 노화되면서 적혈구 등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평생 수혈에 의존해야 한다.

이 효소는 또 암세포에서 활발히 분비돼 암세포가 죽지 않고 증식할 수 있는데 이 점을 겨냥한 암치료제도 과학자들이 연구 개발 중이다.

칼라두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앞서 남성 호르몬 분비 유도제인 다나졸이 텔로머라아제 분비를 촉진, 텔로미어를 늘려준다는 점을 실험실 내 조직 실험과 동물시험에서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엔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시험했다.

선천성 빈혈 환자 27명에게 다나졸 경구제를 2년간 매일 800mg 투여한 결과 6개월째부터 텔로미어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길어졌으며 이 기간 연간 평균 386염기쌍(bp)만큼씩 늘어났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텔로미어 길이가 7천~8천 염기쌍(bp)이며 1년에 50~60 bp씩 줄어든다. 텔로머라아제 결핍 환자의 경우엔 100~300 bp씩 없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게다가 헤모글로빈의 양이 치료 전 데시리터(dL)당 9g에서 다나졸 투여 이후 11g으로 늘어났다.

칼라두 교수는 “빈혈 없는 정상인의 헤모글로빈양은 12~16g/dL이지만 이 정도로 늘어난 것만으로도 수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좀 더 많은 환자 대상의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적정 투여량과 기간, 부작용 등을 추가 조사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텔로머라아제 결핍 질환자 치료에 큰 가능성을 열었다.

나아가 남성호르몬이 정상인 세포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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