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美FOMC 결과에 국내 증시도 ‘무덤덤’

밋밋한 美FOMC 결과에 국내 증시도 ‘무덤덤’

입력 2016-07-28 11:08
업데이트 2016-07-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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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 “9월 인상 어려워…유동성 장세 연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포인트(0.20%) 내린 2,021.1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4.02포인트(0.20%) 오른 2,029.07로 출발한 뒤 약세로 전환해 2,010선 중반을 횡보하다 장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2,02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지수 레벨이 높아진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간밤 FOMC 결과는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것 외에 뚜렷한 시그널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한 상태다.

앞서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올해 5번째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그러나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며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미국 경기 판단에 대한 경계감이 지난 6월 FOMC보다 낮아진 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며 연준의 금리 정상화 의지가 다시 강화될 개연성은 커진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미국이 9월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노동과 자본이 쓰이는 속도가 금리를 올리는 기준치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미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일본과 유럽에서 전개될 재정 정책 가능성 역시 글로벌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 판단이 6월 회의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돌아선 모습이나 이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며 “대선을 앞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브렉시트 결정 이후 진행 중인 주요국의 정책 공조 강화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유동성 효과는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정도”라며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하는 저금리의 유동성 확장 기조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 증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으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연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점 높이기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 추이가 호조세를 지속하는 점도 코스피 추가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도 당분간 강세(채권 금리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의 강세가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장기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 결과로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우려가 낮아졌다”며 “금리 인상 기대를 선반영한 금리 수준이 부담이지만 채권 금리의 하향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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