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기업·검찰수사 대상 오너 경영인 고액보수 논란

구조조정 기업·검찰수사 대상 오너 경영인 고액보수 논란

입력 2016-08-18 10:25
업데이트 2016-08-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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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올 상반기 등기임원 ‘보수왕’ 등극

올 들어 구조조정이나 검찰수사로 몸살을 앓은 대기업 오너 경영인들이 고액 보수 상위권에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재벌닷컴이 지난 16일까지 금융당국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천408개사(상장사 1천806개사, 비상장사 602개사)의 등기임원 보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억원 이상 보수 수령자는 총 237명으로 지난해(229명)보다 8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경영난으로 해당 기업이 구조조정 중이거나 각종 비위 혐의로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여럿 포함돼 있다.

우선 주력 계열인 현대상선의 경영난으로 위기를 겪었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서 상반기 보수로만 23억3천900만원을 받았다. 현대그룹은 결국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유수홀딩스에서 5억6천1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에 휩싸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8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억7천500만원),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13억4천600만원) 등 롯데 오너 일가족도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14억8천800만원)도 고액 보수 대열에 들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최고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으로, 총 141억6천6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 회장은 올해 3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138억4천400만원을 받아 총 보수액이 커졌다.

올해 GS리테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허승조 전 부회장이 퇴직금 51억5천900만원을 포함해 총 64억7천9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3위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으로, 계열사에서 52억1천900만원을 받았다. 허 회장은 퇴직금을 제외한 순보수액으로만 보면 올 상반기 최고 보수 경영인이었다.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퇴직금 46억9천700만원 등 모두 49억1천500만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2개사에서 42억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한진해운 경영난을 겪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 3개사에서 총 41억1천800만원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에서 38억5천700만원을 받아 7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김상철 전 펩트론 부사장은 스톡옵션 행사이익 34억원을 합쳐 상반기에만 34억6천7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이승휘 세아베스틸 부회장은 퇴직금 29억원 등 32억4천300만원,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 퇴직금 17억7천400만원을 포함한 30억8천만원을 받아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현직 전문 경영인 중에선 급여와 상여금 등 29억원을 수령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한편 금융계에선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이익 23억8천300만원을 포함해 26억3천600만원을 받아 ‘보수왕’에 등극했다.

올 상반기에 KB금융지주로 넘어간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은 23억5천100만원으로 2위에 올랐고,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9억9천500만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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