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롯데 수사, ‘선긋기’하던 신동주까지 여파

檢 롯데 수사, ‘선긋기’하던 신동주까지 여파

입력 2016-08-31 17:06
업데이트 2016-08-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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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려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본인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본 롯데의 주요 보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권 회복을 시도 중인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검찰의 롯데 수사 과정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신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창업 정신을 소홀히 하는 현재의 경영체제에 대해 재차 심각한 염려를 표명한다”며 신 회장을 정조준한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당사는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련의 의혹 해명을 위해 수사 당국에 성실하게 협력할 것과 고객, 종업원 등 관계자에게 설명의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관계자 여러분의 이익과 롯데그룹의 기업 가치를 지키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검찰 소환이 이뤄지는 시점 이후에 호텔롯데·롯데쇼핑 등 회계장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지난해 7월 이후 신 회장과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3차례 연속 패배한 이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과 선 긋기를 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31일 검찰이 다음 달 1일 신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힘에 따라 신 전 부회장도 검찰 수사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별다른 역할이 없는 상태에서 거액의 급여를 받아왔다는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 롯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계열사 간 부당 자산거래, 총수 일가 소유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여러 비리 의혹이 모두 조사 대상이다.

신 전 부회장은 1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순언 SDJ코퍼레이션 대변인은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사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법원이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내린 것도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으며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용할 카드가 더욱 적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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