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유럽 주부 홀린다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유럽 주부 홀린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9-01 22:52
업데이트 2016-09-02 01: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삼성·LG전자 獨IFA展 오늘 개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유럽 가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법칙을 유럽 스타일에 맞게 바꿔 깐깐한 유럽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유럽은 세계 가전 시장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유럽을 장악해야 명실공히 글로벌 가전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삼성과 LG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미지 확대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 참가하는 삼성전자의 모델들이 1일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에서 밝고 선명한 색상을 즐길 수 잇는 퀸텀닷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 참가하는 삼성전자의 모델들이 1일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에서 밝고 선명한 색상을 즐길 수 잇는 퀸텀닷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LG전자가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 선보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1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 한 장만 붙여 얇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LG전자가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 선보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1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 한 장만 붙여 얇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애드워시’는 세탁 중 빨래·유연제 투입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출전하는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생활 가전 부문에서도 가전 명가(名家)로 유명한 독일의 밀레, 지멘스, 보슈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켜 놓겠다는 것이다. 중국 가전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할 방침이다. 전시회 규모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은 단독 매장으로는 가장 큰 전시관(8730㎡)을 차렸다. LG도 역대 최대 규모(5220㎡)의 부스를 마련했다.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난 크기다. 그만큼 올가을 IFA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은 전시장 중앙에 ‘발상의 전환’ 존을 마련했다. 거실과 같은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색상을 즐길 수 있는 ‘퀀텀닷 SUHD TV’, 냉동고를 아래에 두는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패밀리 허브’, 세탁 중간에 세탁물이나 유연제 등을 투입할 수 있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애드워시’ 등이 배치됐다. 데이비드 로즈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는 1일 공식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이번에도 혁신과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제품들로 일상 속에서 더욱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LG 세탁기 에너지 유럽 1등급의 50%↓

LG도 ‘배수진’을 친다는 심정으로 프리미엄 가전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우선 LG전자의 가전 ‘자존심’인 LG시그니처(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인다. 시그니처 세탁기에 건조 기능도 처음 추가했다. 건조 기능을 사용할 때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유럽 최고 에너지효율등급(건조겸용 제품 기준)인 ‘A’ 대비 약 50% 줄였다. 고급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도 공략한다. 빌트인 오븐에는 온도 조절 기능이 적용됐고, 식기세척기에는 스팀으로 식기를 세척하는 방식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인의 성향을 감안한 조치다. 나영배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9-02 20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