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다가온 美 금리인상,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테크 전략은

바짝 다가온 美 금리인상,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테크 전략은

입력 2016-09-12 07:12
업데이트 2016-09-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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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투자 보수적으로…배당株·뱅크론 펀드 주목해야”

미국의 12월 정책금리 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저금리 상황에 맞춰진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과 채권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리더라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 재테크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 “주식·채권 투자는 보수적으로”

조영호 NH투자증권 압구정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며 “개별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때 분할매수로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의 유동성 자금이 우리나라 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는 짧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석민 신한은행 강남지점 PB는 “채권형 상품은 금리 인상에 민감하다”며 “중·장기채권과 해당 채권이 편입된 펀드 상품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단기채는 비교적 금리 인상 여파를 덜 받는다는 점에서 중·장기채보다는 단기채 투자를 권했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및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전략은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오인석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WM 컨설팅부 PB는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저금리 환경으로 볼 수 있다”며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내는 하이일드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또 “유럽과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이기 때문에 신흥국과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으로 돈이 흘러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력으로 선진국이지만 주식·채권·외환 시장에선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된다”며 “최근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美 금리 인상기에 투자할 금융상품은

시장에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미국 뱅크론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뱅크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기업들에 대한 은행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이고, 뱅크론 펀드는 이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과 유사한 구조이지만, 선순위 담보를 확보해 부도 발생 시 회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펀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등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시장중립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PB는 “이들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연 5% 전후라며 금리 변동기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중립형 펀드란 주식·채권·선물 등을 대상으로 주식시장 흐름과 상관없이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해 위험을 덜어내는 펀드로 주로 롱숏펀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금리변동기에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이 들어오는 고배당주펀드와 해외인프라펀드가 투자상품으로 좋다고 추천한다.

오인석 PB는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그 속도를 봐야 할 시기”라며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하는 해외 인프라펀드의 경우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배당주와 같은 투자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자산 배분 펀드가 금리 인상기에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꼽혔다.

◇ 큰 틀에선 저금리 기조 유지될 듯…맞춤형 투자전략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후에도 큰 틀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는 관점에 맞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상대적으로 싼 가격인 달러 자산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윤석민 PB는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 아래서 움직이는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기에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가 쌀 때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차익은 비과세되는 만큼 세금 부담이 큰 고액자산가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달러 예금과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달러 ETF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달러표시 회사채에 투자하는 달러회사채펀드는 대부분 장기채가 편입돼 금리 인상기에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PB는 “달러자산 채권에 투자할 때 환차익과 평가손실 중 어떤 부문이 큰지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펀드와 해외리츠(REITs)펀드도 미국 금리 인상기에 인기를 끌 수 있는 상품으로 거론된다.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 회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서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판매보수가 없고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이나 부동산 담보대출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배당하는 상품이고 리츠펀드는 이런 리츠를 운용하는 회사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 아시아 지역의 리츠펀드 수익률이 함께 오르고 있다”며 “해외 글로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해외리츠펀드 수익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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