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없는’ 아이폰7 덕에 LG전자가 웃는 까닭

‘구멍 없는’ 아이폰7 덕에 LG전자가 웃는 까닭

입력 2016-09-12 07:15
업데이트 2016-09-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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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블루투스 헤드셋 ‘톤 시리즈’ 인기…“반사이익 전망”

애플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판매하기로 한 후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톤(Tone) 시리즈’로 4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비츠(Beats)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톤 시리즈 판매 지역도 50개국이 넘는다.

톤 시리즈는 블루투스로 무손실 음원을 전달하는 톤플러스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기능을 특화한 톤플러스 액티브 등 두 가지다. 2010년 처음 출시된 후 작년 말 누적 판매량 1천3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톤 시리즈는 목에 두르는 넥밴드(Neck band) 형태로, 머리에 두르는 헤드밴드(Head band) 형태의 기존 제품 유행을 바꿀 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로고까지 베낀 톤 시리즈 모조품이 나오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공안당국과 협력해 모조품을 유통해온 현지 업체를 단속하고, 물건을 전량 압수한 바 있다.

LG전자가 아이폰7 출시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애플이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앤 대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을 별도로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공개와 동시에 호불호가 갈렸다.

이 제품은 특별한 설정 없이 바로 아이폰에 연결되고, 블루투스 헤드셋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귀에 꽂은 채 손가락을 대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음성 비서 ‘시리’와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에어팟은 콩나물이나 곰방대 같은 디자인이 다소 촌스럽고, 선이 없어 분실 위험이 크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격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해 21만9천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아이폰7 이용자들은 음악 감상이나 전화 통화를 위해 에어팟 대신 톤 시리즈를 비롯한 기존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구매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톤플러스 가격은 5만9천∼21만9천원으로 모델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10만원 초중반대로 에어팟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북미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아이폰7 출시와 함께 톤 시리즈 판매도 증가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은 아이폰7 출시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시장의 블루투스 헤드셋 판매 대수가 2016년 3천590만대에서 2020년 4천2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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