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경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 “신성장동력은 주방 쿠킹 가전”

고희경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 “신성장동력은 주방 쿠킹 가전”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9-27 17:29
업데이트 2016-09-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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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희경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새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밀레 3대 제품에 주방 쿠킹 가전과 관련된 신제품을 추가해 프리미엄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층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고 대표는 또 “백화점과 딜러 중심의 기존 영업 채널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마르쿠스 밀레(왼쪽 두 번째) 밀레 공동회장이 안규문(첫 번째) 밀레코리아 초대 대표, 고희경(세 번째) 신임 대표, 악셀 크닐(네 번째) 밀레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밀레코리아 제공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마르쿠스 밀레(왼쪽 두 번째) 밀레 공동회장이 안규문(첫 번째) 밀레코리아 초대 대표, 고희경(세 번째) 신임 대표, 악셀 크닐(네 번째) 밀레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밀레코리아 제공
 다음달 1일 밀레코리아 대표로 취임하는 그는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현 클락소 스미스클라인), 질레트코리아, 일본의 P&G 북동 아시아지부, 유니레버 코리아 등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지난 4월 밀레코리아에 합류했으며, 6개월 동안 독일 밀레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밀레 법인을 돌며 회사의 경영 철학 등을 익혔다. 그는 “성과를 빨리 내기 보다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리더가 되달라는 본사 측 주문이 있었다”면서 “가족 기업인 밀레는 매달, 매분기, 매해 성과를 내야 하는 다른 기업과는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짧은 시간 안에 밀레코리아의 비즈니스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달 30일 정년퇴임하는 안규문 초대 대표가 지난 11년 동안 밀레코리아 매출을 400% 넘게 끌어올렸지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밀레코리아 매출은 약 215억원이다. 밀레 본사 매출(약 4조 8000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의 ‘홈그라운드’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니 등 다른 외국계 가전 회사는 사실상 철수를 했기 때문이다. 안규문 대표는 “한국은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국계 기업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레만 홀로 프리미엄 시장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생일을 맞은 안 대표의 정년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은 “세계 경제가 지난 분기부터 살짝 꺾이는 추세”라면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경기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중국 등 경제가 불안한 국가에서도 밀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밀레 제품을 한 번 쓰게 되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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