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왕’ 2시간 만에 완판… 날개 단 영화 크라우드펀딩

‘걷기왕’ 2시간 만에 완판… 날개 단 영화 크라우드펀딩

최선을 기자
입력 2016-10-11 23:06
수정 2016-10-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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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고수익 올리자 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자금 몰려

전문가 “영화 투자는 고위험 상품… 중개업체가 많은 정보 제공해야”

저예산영화 ‘걷기왕’의 크라우드펀딩이 2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영화 분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적은 돈으로 영화 투자가 가능해졌고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도 짭짤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흥행 가능성만큼 실패 확률도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으로 목표액 1억원을 모은 걷기왕은 관객 45만명을 넘기면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영화에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투자했다. 오는 20일 개봉한 뒤 관객이 100만명을 넘기면 예상 수익률은 64.2%다. 반면 관객 10만명 이하일 때는 원금의 80%를 잃게 된다.

‘시네마 투자’의 매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만드는 영화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모이는 이유다.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지난 1월 도입된 이후 영화 분야에서 자금 모집에 처음 성공한 건 ‘인천상륙작전’이다. 지난 4월 목표액 5억원을 조달한 이 영화가 관객 700만명을 동원해 투자수익률 25.6%를 올리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현재 영화 ‘재심’의 펀딩을 진행 중인 와디즈는 “앞으로 영화뿐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네마 투자는 기본적으로 고위험 투자 상품이다. 영화 산업의 특성상 개봉 후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영화 ‘사냥’은 투자자 289명으로부터 3억원을 모았지만 목표의 절반 정도인 64만 관객 동원에 그쳐 투자자들도 50%의 손실을 봤다. 아직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개봉한 영화가 많지 않은 만큼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놉시스를 모두 검토한 뒤 투자하는 대형 투자사들과 달리 개인은 제목과 주연 정도만 알고 뛰어들기 때문에 상당히 모험적”이라면서 “투자 중개 업체들이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6-10-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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