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선실세’ 이권개입 확인에 침통

KT, ‘비선실세’ 이권개입 확인에 침통

입력 2016-11-20 14:26
업데이트 2016-11-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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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관련 인물들 모두 퇴사…수사에 협조”최순실·차은택 측근 중용…68억 광고 몰아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임원 인사에 개입하고, 광고를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들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발표되자 KT는 침통한 모습이다.

KT는 “관련 인물들이 모두 퇴사해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외견상 신중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그동안 ‘주인없는 회사’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취임 초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고 천명했지만 ‘비선 실세’의 개입에 무기력함을 여실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최순실씨와 차은택씨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이 드러나면서 KT 내부에서는 “이번에도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KT 관계자는 20일 “올해 실적이 좋아 분위기가 고무돼 있었지만, ‘비선 실세’의 이권 개입 사건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며 “검찰 수사가 한 단계 마무리된 만큼 그간의 의혹을 털어내고,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KT 다른 관계자는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퇴사한 데다 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추가 수사 협조 요청이 오면 성실히 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측근들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거액의 광고를 수주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 씨의 최측근 차은택 씨와 최 씨가 추천한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각각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하도록 하고, 최순실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수 씨는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지난 15일 사임했다.

차 씨와 20년 넘게 친분을 쌓아온 이 씨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에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뒤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씨가 IMC마케팅부문을 총괄한 올해 2∼9월 공개된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 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는 11편에 이른다.

대기업을 거쳐 작년 12월 입사한 신 씨는 이 씨와 같은 IMC마케팅부문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다. 신씨는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발견된 2014년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 추천 인물에 포함돼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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