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금지령에 엔터·화장품株 ‘우수수’…신저가 속출

中 한류 금지령에 엔터·화장품株 ‘우수수’…신저가 속출

입력 2016-11-21 10:25
업데이트 2016-11-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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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소비의 영향이 큰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가 21일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9.22% 하락한 2만5천6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2만5천5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장중 2만5천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초록뱀(-7.59%), 쇼박스(-7.28%), CJ CGV(-4.37%) 등도 급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밖에 JYP엔터테인먼트(-3.16%), 팬엔터테인먼트(-9.91%), 대원미디어(-4.07%), 제이콘텐트리(-3.62%), SBS콘텐츠허브(-3.49%) 등 엔터·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도 잇따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3.72%)은 장중 한때 77만2천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4.24%), 토니모리(-5.86%), 한국콜마(-5.54%), 아모레G(-5.09%) 등도 52주 신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도 3%대 약세를 보였고 에이블씨엔씨(-4.14%), 한국콜마홀딩스(-4.00%), 잇츠스킨(-4.13%)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류 스타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탓이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의 사드 공식 배치 발표 이후 국내 연예인의 행사 출연 등이 취소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며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돼왔다.

실제로 가수 황치열이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편집되기도 했고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 ‘사임당, 빛의 일기’는 애초 지난 10월 한중 동시방송이 추진되다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다수의 공연과 이벤트가 예정대로 진행되자 보복설은 ‘괴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다가 지난 주말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 통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지 심리는 다시 한 번 더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국방부가 지난 16일 성주 골프장과 남양주 군 보유지를 교환해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발표를 하고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하게 전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최근 조정은 사드 배치 등 외부변수에 의한 우려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업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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